포항국제불빛축제 ‘시민중심존’ 운영이 허울에 그쳤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그들만의 잔치’에 시민들과 관내 기업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포항시는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9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중심존’을 운영했다고 2일 밝혔다.시는 ‘시민중심존’은 메인무대 앞 3000석을 시민을 위한 좌석으로 배부해 운영하는 지역으로 축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운영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시민중심존’ 운영은 헛구호 그쳤다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평가하고 있다.실제 이날 피날레인 국제불빛경연대회에서 불꽃의 중앙은 ‘시민중심존’이 아닌 시장, 시의장, 도지사, 도의장 등 내외빈이 있는 존에 집중돼 발사됐다.이에 무대 중앙에 ‘시민중심존’이, 왼쪽에 VIP존이, 오른쪽에 협력사존으로 구성돼 있는 데 불꽃이 모두 VIP존을 중심으로 발사되면서 시민중심존은 불꽃의 오른쪽 끝자락에 위치해 모두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관람해야 했다.더욱이 시민중심존 오른쪽 협력사존에 있던 관람객들은 왼쪽으로 자리를 완전히 돌려야만 불꽃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이에 무대 중앙 ‘시민중심존’에 자리하고 있던 방송과 카메라 기자들도 모두 앵글을 왼쪽으로 돌려야만 제대로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왼쪽 VIP존에 치중해 불꽃이 발사됐다.이 때문에 시민들과 관람객들은 시가 ‘시민과 관람객이 중심되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놓고 실제는 VIP를 위한 불꽃경연을 펼쳐 ‘시민과 협력사 대표를 우롱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시민중심존’에서 불꽃을 관람한 A(55·여)씨는 “메인석이라 여겨 일찌감치 입장해 앞자리에서 불꽃을 관람했는 데 실제 불꽃경연이 실시되자 옆자리 VIP존은 정면에서 불꽃이 쏟아져 나왔으나 ‘시민중심존’은 고개를 돌려야만 제대로 관람할수 있었다”며 “이대로라면 뭐하려 시민중심존을 만들었는 지 시민과 관람객을 우롱해도 정도가 있지 기가 찬다”고 말했다. 협력사존에서 불꽃을 관람한 B(45·여)는 “협력사 직원에게 부탁해 어렵사리 관람표를 얻어 남편과 애들과 함께 구경왔는 데 불꽃 경연기간 내내 목을 왼쪽으로 돌려야만 관람이 가능했다”며 “협력사를 위로 격려한다고 초청해 놓고 이건 강뚝에서 보는 것 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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