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여야 4당이 국회 정상화를 거부하고 있는 한국당을 한목소리로 비판한 것과 관련, “저희 당이 국회를 나와서 지금 이렇게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만든 게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원칙이 있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면서도 “그 분들이 결국 우리를 국회에서 나올 수밖에 없게 하신 것 아니냐”고 따졌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파행과 추경안 지연의 책임을 황 대표에게 두고 비판한 데 대해선, “경제를 잘 운영하면 추경이 필요하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 아니냐”고 맞받았다.황 대표는 “정상적인 예산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추경이 되고 안 되고에 따라서 경제가 흔들리고 그럴 것 같으면 경제를 전체적으로 잘 운영한 것이냐”고 물었다.그는 “추경, 필요하면 해야 한다. 그렇지만 추경에는 엄격한 요건이 있다”며 “그 요건에 맞는 추경을 지금 내놓고 있나. 재해추경이라고 하면 그에 합당한 추경이 설계돼야 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 민주당이 내놓은 추경안이 과연 정말 어렵고 갑자기 피해를 당한 분들을 위한 재해추경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우리는 언제든지 재해추경을 분리해서 제출하면 논의하겠다는 말씀을 여러번 드렸다. 원칙에 어긋나는 그런 저희에 대한 공격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이해찬 대표는 이날 초월회에서 “추경안이 제출된 지 47일이 지났는데도 한국당이 응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며 “추경 하나 가지고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의 ‘천렵질’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막말 논란을 제기하자, 황 대표는 “그 말에 대해서도 내용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여러분께서 (막말인지 아닌지) 판단해보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9일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빗대 여권에서 반발하고 있다.한편 황 대표는 이날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백선엽 장군님께서 우리 국방의 초석을 다지셨다”며 “6·25 전쟁 때도 장군님께서 제일 마지막 전선을 지켜주셔서 우리가 다시 일부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유엔군이 많이 도와줬지만 장군님 같은 용사님이 있었기 때문에 지켜낼 수가 있었다”고 공적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