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의 한 아파트단지. 크기가 제법 큰 까마귀가 아파트 사이를 날아다니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까마귀가 지나간 자리 아래 차량과 인도에는 하얀 배설물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달성군 현풍면에서 매실 농사를 짓는 김성만(65)씨는 최근 까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도가 오른 수확철 매실을 까치가 파먹어 상품 가치가 떨어져서다. 김씨는 “까치는 잡식성이라 곡물과 감자, 나무 열매 등을 보이는 대로 먹어 치운다”면서 “밭에 덮인 비닐까지 쪼아놓아 일을 더 크게 만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대구 도심 속에서 까치와 까마귀 같은 유해조류 출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행법상 유해조류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리를 지어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11개 종을 포함한다. 까치와 까마귀, 직박구리, 어치 등이 대표적이다.대구에서는 총기류 사용면허증을 취득한 엽사 70여명이 유해조류를 포획한다. 이들은 기초자치단체 요청이 있거나 주로 가을철 수확기에 유해조류를 잡는다. 유해조류 포획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유해조류 포획은 2016년 150마리에서 지난해 759마리로 3년 새 5배 이상 늘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엽사가 포획한 까치 한 마리당 6000원을 지급한다. 까치가 전봇대 배전반에 집을 지으면 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정전은 짧은 순간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선제적 차원에서 까치를 포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해조류가 도심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는 재선충 방제사업과 무분별한 숲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적게는 3마리에서 많게는 7마리까지 알을 낳는 번식력도 개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야생생물관리협회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대구 도심 속에서 까치, 까마귀와 같은 조류를 찾기 힘들었는데 2~3년 전부터 개체가 크게 늘었다”면서 “단순히 유해조류 포획이 아닌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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