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지금 축제 분위기에 한껏 달아올랐다. 신라천년 제국의 땅 경주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위원회 결정과정에서 경주가 `국가와 지역발전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 제4회 회의를 열고 APEC 준비위에 경상북도 경주시를 개최 도시로 건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문화·관광자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성을 보유한 경상북도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최적의 후보도시라고 다수결로 결정했다"라고 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선정위는 내년 APEC 장관회의 및 고위관리회의(SOM) 등 주요 회의를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인천광역시 및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건의할 것을 함께 의결했다. 반면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경주`에 석패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치적 평가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유 인천시장은 "APEC 개최지 결정 불공정이다. 재논의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주시 선정 과정은 평가 공모기준에서 벗어났다는게 이유다. 20년만이 도전에 완패한 오영훈 제주지사도 정치적 결정이라고 쏘아부쳤다. 오 제주지사는 개최도시로 사실상 결정된 경주시에 축하인사를 보내며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으나, 지방정가와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선정과정의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건의안은 27일 정부 부처 차관 등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APEC은 아태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APEC 전체 주제와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중심으로 올해 말 비공식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정상회의, 분야별 장관회의, 5차례 고위관리회의, 산하 협의체 회의 등 내년에 200회 이상의 각급 APEC 회의를 개최한다. ▣경주는 축제 분위기 경주 전역이 2025 APEC 정상회의 의결 소식으로 축제 분위기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외교부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경주’를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APEC 정상회의 준비위에 건의키로 의결했다. 선정위는 객관적인 평가에 기반해 국가·지역 발전 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성을 보유한 경주를 다수결로 결정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놓고 경주와 함께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가운데 나온 성과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3일 "후보지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지방시대 지역 균형발전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충분한 명분과 실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주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경험과 잠재력, 혁신 경제의 모범 모델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선정위원회가 개최 도시로 경주시를 선정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경주 시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유치도시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0일 "유치전에 뛰어든 후보 도시들과는 도시 규모 등에서 비교되지 않을지 몰라도 경주가 품고 있는 역사성이 국내 최고란 건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주 전역은 환호와 기쁨으로 가득 찼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의결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도심 곳곳에 붙었고 페이북과 네이버 밴드 등 SNS에는 이를 축하하는 포스팅으로 도배됐다. 손윤희(54·여)씨는 “경주시민의 염원으로 유치에 성공했습니다”며 “경주의 자긍심, 경주시민의 염원”이라고 강조했고, 김철수(53)씨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로 결정”됐다고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천년의 역사 도시이며 왕의 도시인 경주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이 당연하다", "경주 선정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며 반색했다.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2조원을 웃돌 것에 따른 시민들의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교역량의 50%를 차지한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21개국 정상을 비롯해 6000여명 관료와 기업인, 언론인 등이 대한민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경주의 찬란한 미래를 앞당기겠다”며 “철저한 준비로 역대 최고의 완벽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천년 수도 역사문화 덕분 이철우 경북지사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는 천년 수도 역사문화도시 강점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PEC 개최 도시가 경주로 결정된 큰 이유 중 하나는 타 도시에 비해 1000년간 신라의 수도로써 역사문화에 강점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는 이미 1500년 전 시안, 로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에 들 만큼 위대한 역할을 했음에도 그동안 산업 발전에 부응하지 못해 작은 도시로 전락해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이번 APEC을 계기로 경주가 다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북도의 제안으로 경주시민 등 경북도민 146만명이 유치 기원 서명에 동참하는 등 많은 사람이 혼연일체가 돼 사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한때는 경주가 어렵다는 소문이 돌아 일부는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는 등 낙담하기도 했으나 결국 경주만이 가진 역사문화관광도시를 한류와 함께 세계만방에 홍보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 숙소, 수요대비 280% 확보"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사실상 선정된 경주시는 주회의장으로 사용할 화백 컨벤션센터 10㎞ 이내에 5성급 호텔과 대규모 리조트 등 1만3265개 객실을 확보해 수요 대비 280%에 이른다. 시는 "회의장 등 면적이 2만 8199㎡로 2005년 부산 APEC 때 사용된 면적(2만 6185㎡)보다 넓고 전시실, 숙박시설 등이 집적돼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블루원, 황룡원, 교원드림센터, 농협경주연수원에도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회의장에서) 50분 거리에 있는 김해공항, 대구국제공항, 포항 경주공항, 울산공항 중 3곳이 군사 공항이어서 민간 공항보다 통제·관리가 쉽고 국빈 의전과 경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도 말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경주시가 "개최 명분과 목적뿐 아니라 파급 범위와 효과 면에서 최적의 결정"이라고 자평했다. 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 후보지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지방시대 지역 균형발전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충분한 명분과 실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와 1시간 거리에는 국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온 포항과 울산, 구미, 대구, 부산 등이 위치해 있다. 영남권의 첨단 혁신산업을 연계할 경우 무역투자, 혁신디지털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 등 APEC이 추구하는 3대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경험과 잠재력, 혁신 경제의 모범 모델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용 기자 윤용찬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