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국립영천호국원의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푸르렀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이 잠들어 계신 이곳에서 거행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은 참으로 엄숙하고도 성대했다.
3.1정신 보국운동연합 상임대표 으로서 뜻깊은 초청을 받아 참석한 이번 행사는, 단순히 매년 돌아오는 기념일을 기리는 자리를 넘어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뿌리가 무엇인지 다시금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였다.
특히 행사를 주관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님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념식이 끝난 후, 필자는 이 지사와 함께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신 충령당을 비롯해 호국원의 여러 전당을 동행하며 참배할 기회를 가졌다. 수많은 위패 앞에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기도를 올리는 그의 뒷모습에서, 필자는 말로만 외치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투철한 국가관’과 진정성 있는 ‘보훈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경상북도는 역사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가장 먼저 일어났던 ‘보수의 심장’이자 ‘구국의 고장’이다. 신라의 삼국통일 정신부터 임진왜란 때의 의병 활동, 구한말 항일 의병 투쟁, 그리고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며 전세를 역전시킨 구국의 현장이 바로 이곳 경북이다.이철우 지사는 이러한 경북의 역사적 정체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지도자였다.
그는 위패를 모신 곳곳을 다스하게 어루만지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나지막이 건냈다. 그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엄숙함이 실려 있었다. 실제로 이 지사가 이끄는 경북도는 그동안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단순한 복지 차원이 아닌 ‘국가의 기본 책무’로 격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참전명예수당 인상, 보훈단체 지원 확대 등은 그가 가진 국가관이 도정(道政)에 그대로 투영된 결과물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 안보의 소중함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간혹 잊고 산다.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가치관의 혼란이 찾아올 때, 지도자의 올바른 국가관은 나라의 방향을 잡는 나침반이 된다. 이철우 지사가 위패 봉안당에서 보여준 경건함과 영령들에 대한 깊은 예우는, 그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존립 기반을 얼마나 무겁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대변해 준다. 국가를 향한 무한한 충성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보 앞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충령당을 가득 채운 수많은 위패는 단순한 이름 석 자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의 대가로 지불된 고귀한 청춘들의 삶이다. 이철우 지사와 함께 호국원을 걸으며 느낀 것은, ‘보훈’이란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미래지향적 다짐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제71회 현충일, 영천호국원의 위패 앞에 선 이철우 지사의 굳건한 눈빛 속에서 경북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흔들리지 않는 안보 전선을 보았다.
지도자의 투철한 국가관이 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그것이 곧 애국심의 원동력이 된다는 진리를 확인한 뜻깊은 하루였다. 호국영령들이시여, 이제 무거운 짐을 벗고 이 푸른 산하에서 영면하소서. 당신들이 지켜낸 이 나라를, 우리는 더욱 뜨겁게 사랑하고 지켜낼 것입니다.3.1정신보국운동연합상임대표 손경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