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에 걸쳐 대구·경북의 수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고, 특정 품목의 미국과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출 품목과 국가 다변화 등 수출구조 재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특히 트럼프 2기가 지역 수출에 미칠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최근 대구·경북 수출구조의 변화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보고서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 동안 대구와 경북의 수출입 및 교역규모 변화, 주요 수출 품목과 국가 변화, 대륙별·가공단계별·기초 지자체별·기업 규모별 수출 변화뿐 아니라 수출 금액대별 수출기업의 분포 변화까지 지역의 수출구조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5년간 지역 수출의 성장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수출이 3.94배 성장하는 동안 대구는 3.12배, 경북은 2.58배에 그쳤다. 25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도 전국이 5.9%인 반면, 대구와 경북은 각각 4.9%와 4.0%에 불과했다.특히 지난해 전국 수출이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달성했지만, 대구는 최고 수출실적 달성 연도(2023년 110억 달러) 대비 19.4%, 경북(2013년 538억 달러)은 23.6%의 역성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전국 수출에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하락해 대구는 지난해 17개 지자체 가운데 12위(수출차지 비중 1.3%), 경북은 8위(5.9%)에 머물렀다.주력 수출 품목과 수출산업의 변화는 대구와 경북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대구의 수출 1위 품목은 폴리에스터 직물에서 자동차부품, 기타 정밀화학원료로 변화된 한편, 수출산업도 섬유에서 기계 및 화학공업으로 탈바꿈했다.하지만 경북의 경우, 오랜 기간 수출 1위 품목을 차지했던 무선전화기에서 최근 무선통신기기 부품으로 변했으나, 주력 수출산업은 기존 2대 산업구조에서 3대 구조로 확장됐다.경북 수출의 양대 성장엔진 역할을 담당했던 전자전기와 철강금속 산업에 더해 이제는 화학공업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수출국 다변화 노력도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대구는 지난해 공단이 밀집된 달성군(43.0%)과 달서구(40.5%)의 수출 차지 비중이 80%가 넘었다. 경북은 구미 수출이 지난 25년 동안 23.9%포인트(76.0%→52.1%)나 감소했지만, 포항(9.4%포인트)·영주(4.6%포인트)·경주(3.7%포인트)·경산(2.0%포인트) 등은 비중이 증가했다.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역할이 큰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중소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경우, 전국이 16.8%인 반면 대구는 무려 41.7%, 경북은 39.9%인 것으로 집계됐다.수출 금액대별 분포기업과 금액 차지 비중을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수출실적 50만 달러 미만의 기업 수가 대구와 경북 모두 전체 기업의 80% 수준에 육박하나,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구 3.4%, 경북 1.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한국무협 대구경북지역본부 권오영 본부장은 “지역의 수출구조는 지난 25년간 여러 면에서 많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갖출 수 있도록 추가적인 구조 재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특히 “트럼프 2기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할 경우, 중국과 미국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 중간재 위주의 수출, 지역의 미국에 대한 흑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역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 및 초보 수출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수립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