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묵한 헌신의 걸음이 빚어낸 문학의 등불 –   유진서 동화작가가 지난 12일(일) 오전 10시 경상남도 영축총림 통도사 경내 해장보각에서 개최된‘제7회 영축문학상 시상식’에서 영축문학상을 수상했다. 유진서 작가는 2002년 《아동문학 평론》을 통해 동화 등단, 2006년 《수필시대》를 통해 수필로 등단하였으며, 대표작으로는 동화집 『할머니가 남긴 선물』(2024), 『그리지 못한 그림』(2025)이 있다. 현재 《영남문학》 편집인, 《대구문학》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상작은 동화 ‘동자승의 소원’이다. 작가는 “지난해 통도사 대웅전 뜰에 걸린 연등을 보고 영감을 받아 창작한 동화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주인공 자운이의 간절함이 독자들의 마음에도 닿았음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동자승의 소원> 중략 “등을 만들며 소원을 빌면 더 잘 이뤄진대요.”   “정말이에요?”   동자승의 눈이 반짝 빛난다.   “동자 스님도 소원이 있나 봐요?”   대답이 없다. 그렇지만 더 정성 들여 등을 만드는 동자승의 눈가에 미소가 감돈다. 정성을 들여 만드는 동자승의 손길이 귀엽고 예쁘다.   “동자 스님, 절실한 소원은 입이 아닌 마음속으로 빌어야 한다는 말 때문에 대답을 안 하는 거죠?” 동자승은 속마음을 들켰는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눈길을 돌린다. 연둣빛 나뭇잎들이 잘하고 있다고 손을 흔든다. 뻐꾸기도 말을 하면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외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소원 하나쯤은 품고 산다. 동자승도 소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누구한테 들킬까 말없이 물끄러미 등을 바라본다. 눈길에 그리움과 외로움이 실려 있다. 어느새 미소가 감돌던 눈에 슬픈 그림자가 안개처럼 내린다. 보살들의 눈길이 동자승의 눈으로 쏠린다. 동자승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간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울어버릴 것 같아 보살들도 조심스럽게 지켜보기만 한다. 끝내 동자승의 눈물 한 방울이 연등으로 떨어진다. 연등의 종이가 눈물의 의미를 안다는 듯이 소리 없이 사르르 받아들인다. .......            유진서 작가는 “문학의 길은 눈부신 화려함보다 묵묵한 걸음 속에서 진가가 드러난다”며 “아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등불 하나를 켜주는 동화를 계속 쓰고 싶다”고 밝혔다.   영축문학상은 영축총림 통도사가 주최하고 영축문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지역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격려하고 한국 순수문학의 발전을 위해 제정된 상이다. 시, 시조, 수필, 동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매년 응모되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영축문학상은 불교적 가치와 지역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며 한국문학의 미래를 모색하는 상징적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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