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초대형 산불 피해를 이겨낸 영덕군 송이버섯이 ‘대풍년’을 맞았다.산불대재앙으로 영덕군은 송이 산지 60%가 불에 타버렸다.올해는 송이 구경도 못 하겠다는 걱정이 이구동성으로 터져나왔다.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산지에서 송이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산이 절반 이상 불에 타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었다.하지만 산불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들까 마음이 무거웠던 농가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영덕 송이 대풍년영덕은 국내 최대 송이 산지이다.지난해 13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남겨 명실상부한 자연산 송이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소나무 아래를 따라 가을 진미 송이가 귀한 자태를 뽐내며 솟아올랐다.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자 큼지막한 몸통을 드러냈다.애초 송이 구경이 힘들 거란 우려가 컸지만 송이를 되살린 건 이례적인 가을비였다.추석 때는 비가 잘 오지 않지만 이번 비가 토양 온도를 송이 생육에 최적인 20도 안팎으로 유지시킨 탓이다.
영덕군은 남은 생산 기간 날씨만 받쳐주면 지난해 생산량 15톤도 넘어설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양성학 영덕군산림조합장은 "지금 남아 있는 40%의 산에서 송이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영덕군의 전체 생산량만큼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송이 생산량이 늘면서 1등급 공판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30~40만 원 대로 떨어져, 어느 해보다 송이를 맛보기에 부담이 줄었다.▣15일 현재 누적량 8.7톤지난 16일 산림조합중앙회가 집계한 송이버섯 공동판매(공판) 현황을 보면, 조합 쪽을 통해 공판된 영덕군의 송이버섯은 지난 15일 하루에만 1.4톤에 이른다. 지난 3일부터 공판을 시작해 이날까지 누적량은 모두 8.7톤이다.지난해 같은 기간 공판된 송이버섯(2.8톤)과 견줘 3배가 넘는다.
송이버섯 채취와 공판은 한달여 동안 이뤄진다.보름도 되지 않아 지난해 전체 공판량(15.9톤)의 54.5%를 기록했다. 조합 쪽을 거치지 않는 거래를 고려하면 실제 송이버섯 생산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게 형성됐지만, 공판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7억원)의 곱절인 1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전국적으로도 송이버섯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지난 15일까지 올해 전국에서 공판된 송이버섯은 8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톤)의 3배 수준이다.▣송이버섯 효능송이버섯은 항산화, 면역력 강화, 항암, 심혈관 건강, 소화 개선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닌 고급 식재료이다.
송이버섯에는 비타민 C, E,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세포 손상을 막고 피부 노화,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베타글루칸 등 다당류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송이버섯에는 알파글루칸, 베타글루칸 등 항암 물질이 함유돼 있다.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일부 연구에서 특정 암에 대한 예방 효과가 보고됐다. 항염증 성분도 있어 염증성 질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이섬유와 콜레스테롤 조절 성분이 풍부해 혈당 관리, 혈압 조절, 동맥경화,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소화효소가 장 건강을 돕고 변비 예방, 소화 불량 개선에 기여한다. 비타민 D, B군, 미네랄이 풍부해 뼈 건강, 신진대사 촉진, 피부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송이버섯은 신선하고 품질 좋은 것을 선택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알레르기나 소화 불량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기사제공=대구광역일보 김영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