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로 모집하는 4개 영재학교와 올해 처음 신입생을 선발한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를 포함 총 6개의 영재학교 입시가 마무리되었다. 영재학교 경쟁률은 매년 15:1∼19:1 정도를 유지하고 올해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대전과 광주의 추가로 인해 다소 변동이 있었다.  경기, 한국, 대구가 작년보다 줄어들었고 대전이 22: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영재학교 지원자 반 이상이 수도권 학생이기 때문이며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복지원이 가능하므로 실질적인 경쟁률은 10:1 이내라고 보면 된다.  광주의 경우 9: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입학정원의 절반을 지역선발로 뽑은 점과 수도권에서의 거리문제, 신설된 영재학교라는 핸디캡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학교와 다른 일정으로 시험을 치렀음에도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그러나 내년에는 조금 더 지원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별 지원분포를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는 수도권 지원자가 80% 정도이고 나머지 네 개 학교도 60% 정도였다.  대부분 영재학교는 2단계 시험을 통해 입학정원의 2∼3배수의 인원을 뽑아 캠프전형을 하는데 입시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중복으로 지원한 학생들은 학교선택의 시간이 온다. 따라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올해 대구를 제외한 5개의 영재학교가 2단계 시험성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캠프전형을 거치지 않은 ‘우선선발’을 통해 학교별로 30명∼50명씩 뽑았다.  따라서 우선선발 및 캠프 일정의 중복으로 2단계를 통과만 하면 캠프경쟁률은 현저히 줄어든다. 올해 대전 3:1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교는 1.1:1∼1.5:1의 캠프경쟁률을 보였다. 따라서 캠프에 진출하게 되면 거의 합격권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수학·과학 재능있는 학생 도전해 볼만  영재학교는 4월초 원서접수를 시작해 7월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다소 긴 시간이다. 그 중간에 KMO와 기말고사가 끼어있어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실질적인 교과 실력은 2학년 겨울방학이 끝나면 판가름난다고 볼 때 나머지 시간은 영재학교 유형에 맞는 문제를 풀고 익히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  2단계 문제해결력 평가인 수학/과학 지필시험이 최종합격의 관건인데 수학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기출문제를 보면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중등심화가 탄탄해야 하고, 새 교과 과정인 수학I, 수학II의 심화학습까지는 충분한 연습이 되어있어야 하며, KMO는 가급적 수준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여기까지가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며 3학년 새 학기 시작부터는 영재학교 유형의 문제들을 충분히 연습해야 한다.  수학은 기출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기하와 조합 문제들이 변별력을 주는 난도 ‘상’의 문항으로 출제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적인 문제들은 물론이고 남들이 틀리는 이런 문제를 맞춰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수밖에는 없다. 문제를 풀 때에도 풀이과정을 정확히 써나가는 연습도 중요하다.  과학은 기본서인 고등과정 하이탑을 꼼꼼히 공부해야 하는데, 과학 4과목 중 물리의 중요성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등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나 영재학교 유형의 문제들을 많이 접해야 한다.  아울러 2학년 때 중학생 물리대회나 중학생 화학대회에 출전해서 본인의 실력을 점검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준비과정에서 과학 실력이 많이 성장할 것이다. 또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과학잡지나 관심분야의 책들도 많이 읽기를 권하며 실험설계나 보고서 작성 등 서술능력도 꾸준히 키워야 한다.  대다수 중학생에게 영재학교 입시는 쉽지 않은 목표지만 합격에 대한 강한 열망, 학생 본인의 강한 의지 그리고 덧붙여서 수학/과학 실력만 갖추어지면 충분히 가능하고,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준비 과정을 통해 한 단계 더욱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므로 수학, 과학에 흥미와 재능이 있는 학생들의 많은 도전이 있기를 바란다.  ▣학생기록물 및 문제해결력 평가 분석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올해 1단계 기록물평가에서 한국과 대전을 제외한 4개 학교의 지원자 대부분이 서류를 통과했다. 1단계에서 대상자 전원을 뽑는 서울과 2000명을 선발한 경기와는 달리 한국과 대전은 1단계에서 1000명만을 선발했기 때문이다.  기록물에서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생활기록부상의 내신 성적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인데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추천서의 내용이 대략 일치해야 한다. 내신은 수학/과학을 주로 평가하는데, 5% 이내는 들어야 하며, 국어, 영어를 포함한 내신 평균이 7%(한국), 10%(대구)를 초과한 최종 합격생도 있었다.  물론 학교마다 기준은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내신은 수학/과학은 3∼5%, 주요과목은 7% 정도 선에서 유지해야 1단계 통과에 어려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재성 입증자료에 대한 비중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든다.  경기가 3단계 소집면접에서 영재성 입증자료를 추가로 요구했지만, 당락을 좌우할 만한 요소는 되지 못한다. 그보다 영재원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영재원에서 수행한 탐구활동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고, 학교 영재학급이나 교내 여러 대회에서 했던 내용을 추려서 제출하면 된다. 따라서 입증자료 부재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버리고 그 시간에 수학, 과학 실력을 쌓길 바란다.  ◇2단계: 수학/과학 문제해결력 평가  2단계는 학교별로 영재성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수학능력검사, 영재 소양평가 등의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는데 최종합격의 핵심단계인 수학/과학 지필시험이다. 2단계 점수와 3단계 캠프점수를 합산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데, 난도나 변별력을 고려할 때 2단계와 캠프의 비중을 2:1 정도로 보면 된다.  내신이 최상위거나 추천서 내용이 훌륭해도 2단계 지필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영재학교 합격은 요원하다. 올해 한국과학영재학교 입시에서 2학년 주요과목 내신이 7%인 학생은 합격했고, 2%인 학생은 캠프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단계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객관식, 단답형, 서술형 등이 혼합되어 출제된다. 아래 표는 학교별로 요약한 내용이다. 서울은 국어를 포함한 영재성 검사를 치르는데, 짧은 시간 내에 정확히 푸는 것이 관건이다. 2교시 수학은 조합 1문항, 정수+대수 1문항, 증명문제 포함 기하 1문항, 대수 1문항이 출제되었다. 과학은 물리 2문항(원운동/저항), 화학 1문항(갈릴레이 온도계), 생물 1문항(호흡), 지학 2문항(해수/지지파)이 출제되었다. 3교시는 수학 조합 2문항, 기하 1문항이 출제되었고, 과학은 수학/물리 융합 1문항, 물리 2문항, 화학 1문항, 지학/화학 융합 1문항이 출제되었다. 배점은 1교시 40점, 2교시 200점, 3교시 160점이었다. 서울 2, 3단계 수학문제는 대부분 난이도가 ‘상’인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2교시 과학문제는 교과지식을 이용해야 하는 문제들이지만, 3교시 과학은 수조에 물 채우기, 빛과 미술품의 관계, 그림물감과 화학적 특성, 석빙고의 구조에 관련된 내용 등 과학과 생활에 관련된 문제들을 혼합해서 응용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었다. 수조물채우기 문제는 수학+물리 융합문제이다.  경기는 객관식이 주를 이루었고 서술형은 수학, 과학 1문항씩 출제되었다. 객관식은 여러 개의 답을 고르는 문제가 포함되어 학생들이 어려워하였고, 답안표시 방식도 조금은 특이했다. 예를 들어 5지 선다형 문제에서 답이 ①, ③, ⑤이었다면 더해서 답안지에 9를 마킹하는 것이다. 서술형 문제는 말이 서술형이지 수학은 기하 단답형이고, 과학은 물리 단진자 단답형 문제였다. 난이도는 서울보다는 쉽게 출제되었다. 수학은 4가지 분야 고르게 출제되었는데 기하와 조합문제들의 난도가 높았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이 골고루 경시유형의 문제로 출제되었다.  한국은 수학, 과학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되었다. 수학은 기하 2문항, 조합 1문항, 대수 2문항이 출제되었다. 기하와 대수에서 1문항씩 난도가 매우 높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한국의 수학시험은 특징은 작도를 하거나 답을 구한 다음에 구하는 과정을 ‘서술하라’라고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이다. 과학은 물리 2문항, 화학 2문항, 지학 2문항, 생물 1문항이 출제되었다. 과학문제들 또한 자료를 제시하고 서술하는 문제들로 출제되었다. 다른 학교들은 서술형이라고 하지만 단답형인 경우가 많고 한국 2단계는 거의 모든 문제가 서술하는 문제들로 출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 수학시험의 특징은 하위문항 없이 단답형으로 골고루 출제된다는 것과 서울, 한국과는 달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23문항을 100분 동안 풀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두 문항은 조합과 기하에서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과학도 객관식은 4가지 영역 골고루 출제되었고, 단답형 11문항에서는 물리의 비중이 높았다. 난도는 평균 이하라고 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대구는 시간 싸움과 수학이 관건이다.  대전은 1,2교시에 수학/과학 단답형으로 기초수학능력을 측정했다. 수학은 대구 수학문제와 비슷한 난이도였고 14문제를 60분 동안 풀어야 했다. 과학도 단답형 20문항을 60분 동안 풀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3교시 서술형 수학은 대수 1문항, 기하 1문항, 조합 2문항이 출제되었다. 여전히 기하와 조합문제 난도가 높았지만 단답형이었다. 3교시 과학은 물·화·생·지 1문항씩 출제되었는데, 굴절에 따른 빨대의 모양을 그리는 문제, 생물분류에서 계통수 그리는 문제, 달의 위상 그리는 문제 등이 출제되었다.  광주 1교시 수학은 대구, 대전과 난도나 유형이 비슷하였지만, 증명문제와 설명하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었다. 2교시 과학 또한 대구, 대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3교시는 수학 60분, 과학 60분씩 따로 실시되었고, 수학은 난이도 있는 기하문제가 일부 출제되었다. 과학은 물·화·생·지에서 고르게 출제되었지만 크게 어렵지 않았다.  지금까지 학교별로 출제유형을 살펴보았다. 종합하면 2교시 문제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난도 면에서 크게 서울과 한국이 비슷하고, 나머지 4개 학교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기출문제를 보면 난도나, 문항 수, 시간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결국에는 머리가 좋고 훈련이 잘되어있는 학생이 어떤 문제이건 풀 수 있게 출제된다.  ▣3단계 영재성 캠프 분석  학교별 캠프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한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1박 2일이다.  캠프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지만 공통적으로 모든 학교가 면접, 탐구라는 이름으로 수학/과학 지필을 본다. 이것이 캠프의 핵심이다. 토론, 글쓰기, 인성 면접 등을 진행하지만 캠프까지 올라온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학교별 수학, 과학 지필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은 구술면접(수학 2문항, 과학 1문항), 창의력 면접(수학 1문항, 과학 2문항), 인성 면접 등을 진행하였는데, 20분∼30분 풀이시간을 주고 6분 동안 개별면접을 진행하였다.  수학 구술 2문항은 기하와 수열 문제였고, 창의력 수학 1문항은 조합 문제였다. 과학구술은 합성저항 문제였고, 과학창의성은 자료와 재료를 제시하고 지진의 상하운동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 제작, 열을 감지하는 자동살수기를 제작하라는 문제였다. 전반적으로 2 단계보다는 쉬운 문제였다. 또한 서울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과학실험을 유일하게 실시하였다. 평면거울상의 위치를 찾는 내용이었고, 이것을 이용하여 양파표피 두께를 측정하는 실험이었다.  경기는 영재학교 중 가장 간단한 캠프를 실시하였다. 수학지필은 2시간 동안 두문제가 출제되었다. 병목현상에 대한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와 병목현상에 관련된 실험설계 문제였다. 참고로 경기는 2단계와 캠프전형 사이에 3단계 개별면접을 본교에서 진행하였다. 인원은 300명이었고 약 30분 정도 자기소개서 내용 및 영재성 입증자료와 서울과고 합격여부 등을 확인하였으며 모집인원의 1.3 배수를 추렸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한국 과학면접은 적정기술과 층간소음에 대한 내용으로 교과지식과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이었고, 수학토론은 ‘셀 수 있는 무한집합’에 대한 내용이었다. 올해 한국의 캠프내용은 교과지식 보다는 학생들의 잠재력이나 배경지식에 대한 내용을 평가하였기 때문에 변별력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대구 수학지필은 증명문제 포함 단답형과 서술형이 8문항 출제되었다. 과학은 물리/지학 9문항, 화학/생물 9문항이 단답형 및 서술형으로 출제되었다. 다른 학교에 비해 캠프 지필시험 비중이 큰 편이며 둘째 날 인성면접 후 수학문제 한 문제를 택해서 5∼10분 정도 구술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대전 수학지필은 1문항(하위 4문항)이 출제되었는데 평이한 함수증명문제였고, 물리내용이 포함된 문제 1문항 출제되었다. 수학면접은 1문항(하위 3문항)이, 과학면접도 1문항이 모두 20분 검토, 5분 면접형식으로 출제되었다. 과학면접은 사진을 주고 탐구주제를 있는 데로 찾아 가설을 설정하는 문제였다.  광주는 2시간 동안 수학탐구 2문제가 출제되었고, 과학지필은 2시간 동안 3문제가 출제되었다. 과학탐구는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과정을 서술하는 내용으로 2문항 출제되었다.  지금까지 캠프 내용에 대해 요약을 해보았다. 이미 언급하였지만, 캠프에 진출하게 되면 합격률은 현저히 높아진다. 또한 토론이나, 글쓰기, 인성면접 등은 변별력을 주지 못한다. 단지 캠프에 들어가기 전 연습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된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캠프의 핵심도 수학, 과학 지필이다. 2단계 시험을 잘 보는 실력을 갖춘 학생이 캠프 지필도 잘 치루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한 캠프대비 훈련이란 것은 없다. 다만, 실험설계나 실제로 주제를 정해 실험을 하고 보고서를 스스로 작성하는 훈련은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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