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알뜰폰(MVNO) 시장의 절반 가량을 재벌 계열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원식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말 현재 재벌계열사 알뜰폰 가입자수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248만여명 중 CJ헬로비전·SK텔링크·KCT(태광)·KT파워텔·KT텔레캅·이마트 등 재벌 계열사 가입자는 110만4000여명으로 45%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저가 알뜰폰 시장에서 재벌 계열사 점유율은 2011년 말 10%로 출발해 2012년 30%, 2013년 45%로 증가하는 등 폭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체별로는 CJ헬로비전(59만9304명) 24%, SK텔링크(37만1497명) 15%로 두 업체 가입자 점유율만 39%에 달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1년 7월 제도 도입 당시 알뜰폰 사업자 13개 중 KT파워텔과 KCT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업체였으나 2012년 1월과 6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뛰어들면서 양상이 달라져 2012년 말 재벌계열사 점유율이 단숨에 30%로 뛰어올랐고 불과 1년만에 다시 45%로 폭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알뜰폰 시장이 재벌계열사의 독무대가 돼가는 현상을 방치할 경우 과거 6개 이상의 사업자가 참여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결국 3개 사업자 과점체제로 재편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라는 애초 취지가 살아날 수 있도록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