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위 반도 접경 도시인 타바에서 발발한 폭탄 테러로 현지에서 성지순례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한국인 가이드 2명 등 모두 3명이 사망했으며, 1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들은 샤름 엘 셰이크 병원을 비롯한 현지 병원에 분산돼서 치료 중이며, 이들 중 부상정도가 심해 생명이 위중한 경우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는 20대 괴한 한명이 폭탄을 투척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관련, 신속대응팀을 꾸려 17일 오전 현지로 급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집트 시나이 반도 타바시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발발한 폭탄 테러 사태의 사상자 현황 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사상자 현황에 따르면, 관광버스에 탑승한 한국인 33명 중 성지 순례차 이집트 현지를 방문한 관광객 1명, 현지 한국인 가이드 1명, 한국에서 같이 간 가이드 1명 등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이집트 현지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블루스카이 트래블`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던 현지가이드 제진수씨와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씨, 충북 진천 중앙교회 교인 김홍열씨(여) 등이다.
부상자들 14명 가운데 7명은 현지의 샤름 엘 셰이크 국제병원에, 7명은 누에바 병원에 각각 입원중이다.
이 당국자는 “부상자들은 대부분 폭탄이 터지면서 무릎 아래쪽에 파편을 맞았다”며 “(이들은 모두) 의식은 있는 상태로, 위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정도가 경미한 15명은 국경인근에 있는 호텔에서 귀국을 위해 대기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병원에 입원중인 한국인 관광객들은 당초 1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중 1명은 현재 입원한 가족을 보살피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현재 누에바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7명은 진료 여건이 더 나은 샤멜 세이크 병원으로 이송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정황에 대해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비롯한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목격자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예단이 어렵다”면서도 “출국 수속을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내렸다 버스에 탑승하는 순간, 20대 괴한 한명이 폭탄을 투척해 폭발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겨냥한 것인지와 관련해서도 “ 한국인을 겨냥한 것인지, 외국인을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관광객을 겨냥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이집트 당국의 1차 발표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정부는 총리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테러로 규정했으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사고가 발발한 즉시 신속 대응팀을 꾸렸으며, 대응팀은 이날 오전 10시45분 영국항공 편으로 두바이 현지로 떠났다.
또 주 이집트 대사관에서 영사 2명, 공사 1명, 행정원 2명 등 5명을, 주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공사, 영사, 행정원 등 3명을 현지에 각각 파견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