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 기자 21일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가 끝난 후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게 이뤄져야 성립할 수 있다. 예술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지만 피겨스케이팅 역시 스포츠다. 기록 경기가 아니라 심판들의 채점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종목이다. 심판들의 채점으로 결과가 나오는 피겨스케이팅은 심판들이 칼같은 판정을 내리지 않으면 스포츠로서 의미를 잃는다. 스포츠가 아닌 '예술'이 되어버릴 수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올림픽은 스포츠에서는 가장 큰 무대다. 권위가 있다.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권위가 있는 대회인 만큼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이라면 어느 대회보다 정당한 판정이 이뤄져야 한다.
정숭호 / 언론인 수원지법에서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 선고를 받은 날 나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그날 저녁처럼 몇 번이나 뒤척이며 분을 삭였다. 갇혀서 답답해서가 아니라 나의 어리석음이 내 동지들까지 이 지경에 처하도록 한 게 분했다. 치밀하지 못했다. 어리석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정신이 아니었다. 부모형제, 처자식에게도 북쪽 편드는 말을 할 때는 조심에 조심을 더 해야 하는데, 이념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생존환경은 모두 다른 130명 앞에서는 더더욱 그런 말을 내놓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건방져졌나보다. 저들 말대로, ‘무명의 종북주의자’가 어느 날 갑자기 온갖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되고, 그 종북주의자들의 ‘수(首’)가 되었으니 건방져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애국가는 국가라 아니라는 내 한마디에 온 나라가 들끓더니 금세 유야무야 넘어간 것이나, 전번 총선 때 우리당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대리투표가 빌미가 되어 제기된 나와 동료 김제연에 대한 국회의원 자격심사 청구 심사가 여야 대립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들에 내가 방심했을 수도 있겠다.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이제 시작됐으나 여야는 아직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둘러싼 '게임룰'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선수협회에서 경기규칙을 정하지 못한 상태인데도 선수들이 무작정 시합을 벌이겠다고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선공약대로 정당공천을 폐지하자는 민주당과 위헌 소지 및 부작용 등을 우려해 공천폐지 대신 상향식 공천(오픈프라이머리)으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새누리당의 입장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여전히 평행선만 치닫고 있다. 말이 좋아 공약 실천이고 국민에게 공천권을 주자는 것이지 따지고 보면 각자의 정당지지율을 계산한 결과에 따른 전략이라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5개 부처·외청 합동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정부의 규제완화를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규제개혁이라고 쓰고 일자리 창출이라 읽는다"고 말했을 정도이라니 그의 의지를 알수 있다. 지난 5일 국무조정실 업무보고를 받을 때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진도개"를 언급하고 규제개혁은 꿈까지 꿀 정도로 생각을 하고 계속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 것에 이은 이번 발언이다. 요즘 박 대통령의 머릿속엔 온통 어떻게 하면 규제완화를 성공해 경제 활성화를 이룰 것인지만 들어 있는 듯하다.
척추가 휘거나 앞뒤로 굽어 병원을 찾은 환자 2명중 1명은 10~20대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척추굽음증 진료인원은 14만4713명이었으며 이중 10~20대가 52%(10대 38.3%, 20대 13.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9만4254명, 남성 5만459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9배 많았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고려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역시 10대가 897명으로 전체 평균 291명에 비해 3.1배 많았다. 특히 10대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1183명으로 전체 평균 291명에 비해 4.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굽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옆굽음증과 앞뒤로 굽는 척추뒤굽음증·척추앞굽음증로 분류할 수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이 리우 오픈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2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브라질레이루 경마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26·우크라이나·세계랭킹 54위)를 2-0(6-3 7-6<3>)으로 물리쳤다. 지난 달 호주오픈 결승에서 허리를 다쳐 한동안 재활에만 집중해온 나달은 리우 오픈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나달은 지난 1월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에 이어 시즌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또 개인 통산 62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를 마친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부상을 당한 뒤 처음 출전한 대회였다"며 "몸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최용수(41) FC서울 감독이 '초심'을 외치며 팀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최 감독은 24일 오전 11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FC(호주)와의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았던 지난 3년은 다 잊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시절을 보낸 서울이다. 지난 2011년 최 감독이 서울의 사령탑에 오른 뒤 서울은 고공행진을 달려왔다. 2011년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타공인 아시아 명문팀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서울의 간판' 데얀(34·장쑤 슌톈)·하대성(29·베이징궈안) 등이 중국으로 이적했다. 수비의 핵심 아디(28)도 없다.
제이슨 데이(27·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총상금 900만 달러·우승상금 153만 달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도브 마운틴 골프클럽(파72·7833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23번째 홀까지 가는 혈전 끝에 '신예' 빅토르 뒤뷔송(24·프랑스)을 1홀 차로 물리쳤다
"준우승팀 서울에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이곳에 이기러 왔다." 김승용(29·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FC·호주)은 24일 오전 11시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친정팀' FC서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울산현대(2012~2014년)에서 활약하던 김승용은 지난 2월 센트럴코스트로 둥지를 옮겼다. 프로 11년 차 베테랑 김승용의 뿌리는 서울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서울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5시즌(2004~2006년·2008~2009년) 동안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 축구의 지존' 박지성(33·PSV에인트호벤)이 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유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스타 퍼포먼스(Star Performance)'라는 제하의 기사를 올렸다. 오는 26일(한국시간) 오전 4시45분부터에서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벌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을 앞두고 필승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 기사에는 지난 1966년 3월9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벤피카와의 원정경기에서 5-1 대승을 주도한 전설적인 공격수 조지 베스트(1946~2005)를 필두로 맨유 역사를 통틀어 챔스에서 맹활약했던 선수 10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박지성은 7번째에 해당한다. 2010년 2월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원정으로 치러진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활약이 게재됐다.
미국 방송 NBC가 러시아의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을 2014소치동계올림픽 최고의 선수로 선정했다. NBC는 24일(한국시간) 폐막한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베스트 14' 선수를 선정했다. 1위에 오른 선수는 빅토르 안이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남자 500m와 1000m, 5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3관왕에 등극했다. 게다가 1500m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해 러시아가 종합 1위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위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낸 네덜란드의 이레네 뷔스트(28)가 차지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소치동계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토마스 바흐(61·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났다. 24일(한국시간) 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와 올댓스포츠(대표이사 박미희) 등의 관계자에 따르면 김연아는 러시아 현지 시간으로 폐회식 당일인 23일 오전 소치 IOC 위원장 집무실에서 바흐 위원장과 면담했다. 바흐 위원장은 자크 로게(72·벨기에) 전임 IOC 위원장의 대표 업적인 유스올림픽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스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를 만나 의견을 구했다. 이날 만남은 IOC 커뮤니케이션팀이 주선한 자리로 소치올림픽 이전부터 예정돼 있었다. 김연아와의 단독 만남은 아니었다. 제1회 인스부르크 유스동계올림픽 출신 선수 3명과 바흐 위원장, 김연아까지 5명이 함께한 공식적인 자리였다.
▣…재치있게 만회한 개회식 사륜기 실수 소치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회식 사륜기 실수를 폐회식에서 재치있게 만회해 눈길을 끌었다.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식전공연이 끝난 후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형상화하는 모습이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오른쪽 끝의 눈꽃 링이 끝내 펴지지 않는 기계사고로 곤욕을 치렀던 소치조직위는 실수를 원천봉쇄하려는 듯 은색 옷을 입은 공연수들로 오륜기 형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왼쪽 첫 번째부터 차례대로 펴지던 오륜기의 형상은 오른쪽 마지막 원에서 펴지지 않고 한참을 머물렀다. 개회식의 사륜기 실수를 재치있게 따라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끝내 펴지지 않았던 개회식과는 달리 마지막 원은 힘차게 펴졌고 피시트 스타디움에 모인 4만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소치조직위의 재치를 칭찬했다. ▣'3관왕' 빅토르 안, 러시아 국기 이양단에 포함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폐회식에서 피시트 스타디움 중앙에 게양할 대형 러시아 국기를 이양하는 선수단에 포함됐다. 빅토르 안은 소치올림픽 러시아 메달리스트로 구성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희생된 소치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판정 논란이 CNN으로부터 이번 올림픽 주요 사건으로 꼽혔다.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 CNN은 24일(한국시간)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잊을 수 없는15대 사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소치올림픽에서의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황당하거나 당혹스러운 사건 15개가 선정된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판정 논란은 8번째에 랭크됐다. 제목은 '피겨 스케이팅의 심판들(Those figure-skating judges)'이다. CNN은 "한국의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두 차례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그녀에게 금메달이 수여됐을까? 아니다. 대신에 러시아조차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면서 "팬들과 언론은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눈과 얼음의 축제'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뒤로 한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60억 지구촌의 시선은 바통을 이어받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향하게 됐다. 제22회 동계올림픽은 24일 오전 1시14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감동과 환희, 아쉬움과 실패의 순간들을 뒤로 하고 4년 후 평창에서의 새로운 인연을 약속했다. 지난 8일 소치에서 타올라 17일 간 러시아 하늘을 비췄던 성화는 전 세계 88개국에서 모인 2856명의 선수들 마음 속에 옮겨 붙은 뒤 꺼졌다. 이날 꺼진 성화는 그리스에서 다시 채화돼 4년 뒤 평창 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올림픽 영웅'들은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라는 대회 슬로건 아래 뜨거운 심장과 냉철한 이성으로 올림픽에 나섰고 모든 추억을 함께 나눴다. 역대 최다 규모인 7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3·은 3·동 2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극 '칠수와 만수'(작 오종우·이상우)는 1986년 초연 당시 400회 공연으로 서울 관객 5만명을 모은 기록을 썼다. 영화감독 박광수가 연출한 동명영화 역시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격정만리'(작 김명곡)는 연극으로 보는 한국 연극사다. 1991년 서울연극제 자유 참가작 선정이 취소되면서 이적성 여부를 놓고 공개 토론회까지 벌어졌다. '소리굿 아구/공장의 불빛'(작 김민기)는 극단 학전과 학전소극장 대표인 가수 김민기가 1970년대에 창작한 노래극이다.1970년대 후반, 한국 노동운동 현실을 그린 '공장의 불빛'은 공연 불가 판정을 염두에 두고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배포하는 실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손상된 조선왕조실록 밀랍본(蜜蠟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조선왕조실록 밀랍본 복원기술 연구 종합보고서'로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문화재연구소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한 '조선왕조실록 밀랍본 복원기술 연구' 사업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손상 밀랍본의 상태진단에서부터 원료와 제작기술 분석, 손상원인 규명, 복원을 위한 기술 개발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이문태)이 26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 시상식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올해 처음 열린다. 전통음악극을 무대화 작업한 예술인들을 격려하고 국악극 장르의 대중적인 인식 확대가 목표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공연된 창작국악극 작품들이 대상이다. 지난 7일까지 접수된 71개 작품 중 심사를 거쳐 대상 수상작을 선정한다. 작품상 대상에게는 2억원의 창작지원금이 직·간접으로 지원된다. 최우수상 1억4000만원, 우수상은 8000만원을 받는다. 창작지원금을 받은 작품은 1개월 이상의 장기공연을 통해 창작국악극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안녕, 여행'을 채운 65가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사진은 모두 채지형(42)이 쓰고, 찍었다. 그녀는 1994~2014년 세계 여행을 하며 그때의 순간들을 노트에 빼곡히 담았다. 그리고 그것은 '안녕, 여행'이 됐다. 느끼고, 배우고, 사랑하는 것들이 있는 여행 노트를 흘끗 훔쳐보는 것은 독자들에게 두근거림을 안겨준다. '안녕, 여행'은 훌쩍 여행을 떠나는 용기를 가지지 못한, 하지만 여행의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사람 혹은 채씨처럼 머무는 일보다 떠나는 일이 많은 이들에게 슬며시 말을 건다. 한 번 떠나보라고. "힘들 때, 외로울 때. 행복할 때, 기쁠 때 혼자서 또는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틈만 생기면 여행 계획을 세우고 틈이 나지 않으면 애써 시간을 만들어 배낭을 챙겼습니다.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닌데, 그렇게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했지요. 살아 있음이 감격스럽던 찰나들. 부드러운 한 줌의 미소와 한 입 빵에 눈물 흘리던 순간들. 문득 돌아보니, 여행은 제 인생 자체가 돼 있더군요."
홍순래 박사(57·한문학)는 “꿈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대의 선물”이라고 믿는다. “진정한 꿈의 세계는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한 예지에 있다. 꿈의 전개 양상별 여러 실증사례를 살펴보면, 꿈은 무지개처럼 신비하게 여겨지면서 다원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또한 피라미드처럼 다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하단부에 가장 넓고 두껍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예지적 꿈의 세계”라고 짚는다. 문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징적 표현으로 표출된다는 점이다. 바로 이 난해함으로 인해 신비하게 여겨져 왔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소망이나 억압 등 현실에서 억눌린 자아의 내면심리를 꿈을 통해 표출하며, 자신의 의식세계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던 신체 내외부의 이상이나 주변의 위험을 꿈으로 일깨워 주며, 정신능력이 초능력적으로 발휘되어 창의적인 사유활동을 가능하게 해주기도 하면서, 현실의 자아가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일이나 대상에 대해 꿈을 통해 이미지화하여 예지해줌으로써 장차 다가올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게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