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청장 이승협)은 피해자 464명에게서 376억 원을 가로챈 투자리딩사기 조직의 총책 A씨(30대)를 구속했다.
지난해 3월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 발부 이후, 경찰청 국제협력관과 라오스 경찰주재관은 현지 공안부와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A씨를 지속 추적해오던 중 지난 1월 현지 공안부가 라오스 왓따이 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출국을 시도하던 A씨를 검거하여,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지난해 5월 경찰은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투자리딩사기 조직을 만들고 피해자 308명에게서 256억 원 상당을 가로챈 또 다른 총책 B씨 등 37명을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19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체류 중인 A씨 등 6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는 공범들이 검거된 후에도 해외에 체류하면서 범행을 계속 이어갔으며, 경찰은 지난해 10월 A씨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 122명에게서 103억 원을 가로챈 37명을 범죄단체조직과 사기 혐의로 추가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총책 A씨 등은 관리팀, 모집책, 해외 상담원, 국내 텔레마케팅(TM) 사무실 등으로 조직을 구성하여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팀은 해외 조직원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상담원 교육과 통역 등을 담당하였으며, 모집책은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비행기표를 구매해 주며 해외로 유인하고, 국내 TM 운영자들은 광고 대행사를 가장하여 알 수 없는 경로로 구입한 개인정보 DB를 활용,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하거나 오픈채팅방으로 초대하여 해외조직이 개설한 단체 채팅방 또는 1:1 채팅방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 상담원들은 유명 투자전문가의 매니저를 사칭하면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카카오톡 대포계정을 이용하여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수익을 낸 것처럼 ‘바람잡이’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들은 투자 관련 라이브 방송을 보거나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면 현금으로 인출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피해자가 설치한 앱에서 투자하면 수익이 난 것처럼 포인트를 조작하여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비상장 가상자산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피해자들이 환급을 요구하면 수수료를 내야 돈을 출금할 수 있다면서 시간을 끌다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464명, 피해금은 376억 원에 이르며, 현재까지 확인된 범죄수익금 256억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하여 전액 인용되었고, 피해회복을 위해 범죄수익금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조직원을 추적하는 한편,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종 투자리딩방 범죄를 적극 단속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에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라며 가상자산 · 비상장주식 · 선물투자 등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