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까지 덮치며 지역 복지단체가 후원금 감소 등 얼어붙은 기부 분위기에 어려운 봄을 보내고 있다.   19일 지역에서 2004년부터 무료 급식소 `사랑해 밥차`를 운영해온 최영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랑해밥차는 매주 화·목요일 점심 야외에서 1천여명분의 무료 급식을 진행한다.   최 대표는 "무료 급식은 100% 후원으로 운영돼서 요즘같이 기부 분위기가 위축되면 아주 힘들다"며 "기름값이 오르면서 후원을 더 못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식재료를 정기적으로 보내주시던 분들도 `잘못하면 우리 가게가 문 닫겠다`며 앓는 소리를 하신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이번 달 기름값이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랑해밥차를 찾는 이용객들이 빠르게 늘어났다고 했다.   사랑해밥차 측은 이번 달 초 무료 급식에서 삼계탕을 특식으로 내놨는데 당일 하루에만 1천500여명이 찾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이용객이 1천명이 안 됐는데 고유가 영향인지 급격히 늘었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가 밥을 드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부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지역 푸드뱅크 역시 후원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푸드뱅크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후원품을 기부받아 이를 저소득 소외계층이 무료로 이용할 수도록 하는 곳이다. 지역 한 푸드뱅크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지니 대기업에서 기부 물량을 많이 줄였다"며 "일주일에 한 번 받았던 기업 후원이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수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기름값이 뛰기 시작하면서 이용객은 지난달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기부품이 없다 보니 선호도가 높은 휴지, 라면 등을 나눠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애인 고용 사업장도 치솟는 기름값과 물가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성구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숲 고용사업장은 장애인들이 빵을 만들어 파는 제과점을 운영하는데 기름값에 물가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손영미 원장은 "빵을 납품하는 차만 5대라서 기름값이 너무 부담된다"며 "고유가가 지속되면 물가까지 덩달아 치솟을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구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03.62원이다.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9일 ℓ당 1천922.29원까지 치솟은 뒤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1천600원대를 보였던 미국·이란 전쟁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구시는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가와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진작 특별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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