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가동한 지 상당 시일이 지난 오래된 풍력발전시설에서 화재는 물론 거대한 발전기를 지탱하는 기둥이 넘어지는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오후 1시 11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면 풍력발전단지에 있는 발전기 프로펠러에서 원인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경북도와 소방당국은 이날 풍력발전기 화재로 발전기 업체 관계자 1명이 숨지고, 2명의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은 주변 야산으로 옮겨붙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추가로 잔해 등이 지상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주변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는 지난달 2일 오후 4시40분께 발전기를 지지하는 기둥이 꺾이면서 지상 수십m 상공에 있던 발전기와 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통행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사고가 난 풍력발전기는 설계수명이 지나 운영사가 설비 교체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기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2004년께 상업발전을 시작해 가동한 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전 8시 37분께는 경남 양산시 어곡동 야산에 있는 풍력발전기에서도 불이 났다.
당시 불은 발전기 아래 잡목 등에 옮겨붙기도 했지만 크게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목장 근처에 있는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발전기 모터 등을 모두 태워 1억5천만원(소방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시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경북 영천시 신녕면 화산풍력발전소에서 지상 70m가량 공중에 있던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풍력발전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후부는 영덕과 양산의 풍력발전설비에 대한 긴급점검을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정부가 육상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고, 풍력발전단지 주변이 캠핑 명소로 인기를 끈다고 들었는데 비슷한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