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4일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비상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언급에 "유가 변동 상황이나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곽 의원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지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5달러에서 166.8달러로, LNG 현물 가격은 단위당 10.4달러에서 25.4달러로 폭증했다"며 "이런 변동이 전기요금에 언제쯤 영향을 미치나"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이라며 "유가가 바로 전기요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한, 곽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에너지 가격이 오르니 국내 산업용 에너지는 67.4%, 주택용 전기요금은 35.6% 인상됐다"면서 "추후에 이 정도 인상된다고 보면 되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석유 가격이 오르면 연동해서 LNG 가격 인상 여지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LNG 수입이 다변화돼 있고 전체 수급 물량은 11월까지 총량이 확보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가격 유동성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전기요금에는 LNG 가격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LNG 가격이 급등하고 SMP(계통한계가격)를 적절히 통제 못 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번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철저히 관리하겠다"면서 "한전에 부담이 커지긴 하지만 충분히 현재 상황에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아울러 "LNG 수입을 다변화하고 내부적으로 LNG 총량을 줄이면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비상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부담을 줄이고 한전 적자 부담이 늘지 않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13조5천248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국제 연료 가격 안정과 최근 몇 차례 전기요금을 올린 덕분이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국내 전기요금을 억제하면 한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도 한전은 여전히 205조원의 부채와 130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남아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