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수준의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대한적십자사가 대구·경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감 이불과 보양식 지원, 심리상담 등 집중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홀몸 어르신과 다문화·조손가정 등 폭염에 취약한 가구를 직접 찾아 생필품과 식사를 지원하고 안부를 살피며 건강관리도 돕고 있다.7일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경북 22개 시·군 홀몸 어르신,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이나 조손가정 구성원 등 폭염 취약계층 1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집중 구호 활동을 벌였다.
경북 적십자는 이들 가구에 여름철 냉감 이불(3천600만원 상당)을 나눠주고 이 중 특히 환경이 열악한 400가구에는 생필품 세트를 추가로 배부했다.
또 각 시·군 봉사원들은 삼계탕, 닭백숙 등 보양식을 직접 조리해 경로당 어르신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대접하기도 했다.특히 닭고기 가공업체인 올품이 지난 달 15일 닭고기 10t(667상자)을 기탁해 18개 시·군 취약계층에 전달됐다. 이 업체는 이후 추가로 생닭 1천200마리를 기탁해 봉사원들이 이를 삼계탕으로 조리해 취약계층 가구에 배달하기도 했다.
봉사원들은 구호품이나 음식을 전달할 뿐 아니라 취약계층 어르신 등을 상대로 안부를 묻거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폭염 대비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이오득 적십자봉사회 경북협의회장은 "역대급 폭염에 주민들 시름이 깊어져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단순히 구호 물품만 건네는 데 그치지 않고 지친 이웃들의 마음까지 보듬으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북 적십자는 지난 달 의성군 단촌면, 안동시 남선면 등 수해 지역에서 대피한 328가구 477명에 대해 집중 지원을 하기도 했다.적십자사 대구지사도 올여름 폭염에 취약한 재난 취약계층 960가구를 대상으로 2천800만원 상당의 여름 이불 세트를 지원했다.와룡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지역 사업장들 후원으로 취약계층 1천120가구에 삼계탕 나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또 폭염 예방키트 500개를 제작해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폭염으로 인한 재난 취약계층의 심리적 안정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적십자가 운영하는 대구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지난달부터 혹서기 재난 취약계층 찾아가는 집단·개인 상담을 하고 있다.지난 한 달 동안 이곳에서는 140여명이 폭염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등으로 상담받았다.
대구 적십자 관계자는 "폭염 자체가 곧바로 심리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긴 어렵지만 무더위와 열대야는 건강 악화, 경제적 부담, 사회적 고립 등을 가중해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재난 취약계층뿐 아니라 일반시민도 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