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겸재 정선 탄신 350주년을 맞아 특별전 《겸재 정선 -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영우)과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두 재단의 소장품을 비롯하여 국립중앙박물관과 개인 소장가들의 겸재 정선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4개의 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개관전에 버금가는 규모와 구성을 갖추었다.
▣ 총 216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로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하다. 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를 창안하여 우리 산수를 우리 고유의 화법으로 표현한 조선의 대가이다. 우리 문화유산을 통해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던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찍이 겸재 정선에 주목하여 그의 작품을 대거 수집했다. 간송미술관은 이후 지속적인 연구와 전시를 통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가 가진 의미와 가치를 밝혀왔으며, 겸재 정선이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거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써왔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겸재 정선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기관이자 연구의 중심이다. 겸재 정선은 간송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작가로, 1971년 보화각(현, 간송미술관)에서 진행했던 첫 전시의 주인공 역시 겸재 정선이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대구간송미술관은 겸재의 작품 총 216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겸재 정선의 작품만으로 216점을 모아 소개하는 것은 국내 전시 역사상 최초이며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이번 전시는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현시점에서 집대성하고 완결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위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 중 128점을 선별하여 출품했다. 《경교명승첩》(보물), 《해악전신첩》(보물) 《소상팔경도첩》, 《관동팔경도》에 수록된 회화 전면을 최초 공개하며, 〈풍악내산총람〉(보물), 〈청풍계〉(보물) 등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호암미술관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공도시품첩》, 왜관수도원 《겸재정선화첩》, 〈달성원조도〉 등도 함께 소개된다.
※ 총 84건 216점 전시(국보 1건 1점, 보물 7건 71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1건 1점 포함) ▣ 작품의 명성에 가려진 겸재 정선의 일생과 교유관계 조명 겸재 정선은 한양 장동(현, 효자동·청운동 일대)의 가난한 양반집에 태어나 84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겸재 정선이 선도한 ‘진경산수’는 조선 후기의 사상적, 미학적 변화를 반영한 시대적 산물로, 그의 작품은 문화적 주체성, 사실주의적 경향, 유람 문화 등 다양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작품의 명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겸재 정선의 삶과 교유관계를 보여주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시의 첫머리를 《경교명승첩》(보물)으로 장식한 것도 해당 화첩을 통해 작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겸재 정선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는 〈독서여가〉와 작품 활동의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시화환상간〉이 수록되어 있으며, 스승과 그의 집안에 대한 존경이 묻어나는 그림. 겸재 정선이 관직 생활을 했던 곳을 담은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정선이 사회적·예술적 기반을 잡고 훗날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했던 ‘장동 김문(안동 김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청풍계〉(보물)는 별도 전시실에서 소개한다. 이외에도 전시장 곳곳에 겸재 정선의 인간적인 면모를 유추할 수 있는 여러 기록을 소개하여, 겸재 정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 (전시소개)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겸재 정선의 작품을 지역과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평생을 나고 자란 한양, 지방관 시절을 보낸 영남과 각 지역의 명승지, 36세 첫 방문 이래 지속적으로 그렸던 금강산 그리고 고전과 일상을 넘나들었던 정선의 다채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고사인물화와 화조영모화를 더해 총 4부에 걸쳐 ‘인간 겸재’를 소개한다.
(1부, 진경산수Ⅰ 한양과 한강) 겸재 정선에게 한양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사회적 교류와 예술적 동기를 제공했던 스승과 벗들의 공간이었다. 겸재 정선의 대표작인 동시에 겸재의 친우와의 교류, 사회적 기반과 생활을 유추할 수 있는 《경교명승첩》(보물), 《장동팔경첩》, 〈청풍계〉(보물) 등이 전시된다.(2부, 진경산수Ⅱ 지역명승) 하양(河陽, 경북 경산)과 청하(淸河, 경북 포항) 지방관으로 재직하던 시기, 겸재는 관동팔경을 비롯하여 충청의 단양팔경, 경기의 임진강, 개성의 박연폭포 등 여러 지역의 명승을 방문하고 그림으로 남겼다. 《연강임술첩》, 〈달성원조도〉, 〈도산서원〉, 〈내연산삼용추〉, 〈박생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달성원조도〉 전시 기간: 9.16.(수)부터 11.22.(일)까지, 이후 〈해인사〉로 교체 (예정)
(3부 고사인물화와 화조영모화) 겸재 정선은 산수화 외에도 다양한 화목의 그림을 남겼다. 중국의 고사나 시를 소재로 한 고사인물화에서 겸재 정선은 조선의 풍취를 담아냈으며, 화조영모화에서도 기존의 화조화 전통을 따르면서도 사생에 기반해 대상을 묘사하여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3부에서는 고사인물화를 대표하는 〈여산초당〉(보물), 화조영모화를 대표하는 《화훼영모화첩》 등을 소개한다.
(4부 진경산수Ⅲ. 금강산과 관동) 4부에서는 겸재 정선을 대표하는 금강산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겸재는 부감법을 사용해 한눈에 금강산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전도(全圖) 혹은 총도(總圖) 형태의 작품을 그렸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인 <금강전도>(국보), <풍악내산총람>(보물)을 비롯하여 정선의 금강산 전도 8점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또한 《신묘년풍악도첩》(1711년)(보물), 《관동명승첩》(1738년), 《해악전신첩》 (1747년)(보물), <금강대> 등 시기별 작품을 통해 겸재의 진경산수가 변화하며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K-컬쳐에 대한 관심으로 대중문화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전반이 주목받는 지금, 고유의 방식과 철학으로 우리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겸재 정선의 작품들은 오늘날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며 “이번 겸재 정선 특별전이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보편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고, 우리의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호암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오랜 협력을 통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시를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와 인간 겸재의 삶을 한눈에 조망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특별전 기간 중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간송예술강좌’에서는 다섯 차례의 전문가 특강을 통해, 겸재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도울 깊이 있는 강의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초·중학생 대상 ‘감상길잡이’, ‘함프로젝트’ 등 세대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밤의 미술관’‘박석마당 영화제’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별전 《겸재 정선 – 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는 9월 16일(수)부터 12월 27일(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10:00부터 19:00까지 관람할 수 있다. (11월 이후(동절기) 18시까지) 관람료는 성인 14,000원, 어린이·청소년 7,000원이며, 온라인 예매는 NOL티켓 단독으로 진행된다. 특별전에 관한 정보 및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홈페이지(kansong.org/daegu)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