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경주지역에 본사 건립을 위한 건축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전망이다.
경주시는 경상북도의 지구단위계획과 교통영향평가, 건축법 등 관련법의 검토를 거쳐 지난 20일 건축허가를 최종 승인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9월 27일 신사옥 건설공사 입찰 공고를 했고 오는 12월 초 최종 시공사를 선정해 착공에 들어가며, 기공식을 내년 1월 갖기로 했다.
한수원 본사 신사옥은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283 일대에 터면적 13만6,998㎡, 연면적 7만2,555㎡, 지하 1층 지상 12층의 규모인 사옥과 체육시설, 전시시설 등으로 2015년말 완공 예정이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개설 중인 국도 4호선에서 신사옥에 이르는 2차선 도로를 준공 전까지 개설을 목표를 공사를 진행 중이다.
▣빨대효과와 자사고 지양 정책 변수
한국수력원자력이 서울의 본부를 경주로 이전하기로 한 건설문제가 일단락된 가운데 본사 직원 700여 명의 숙소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표면적으로는 경주 시내 일대에 모두 거주할 수 있도록 협의가 됐지만 실 거주자가 될 직원들이 이에 만족할 여건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 박근혜 정부에서는 자립형사립고등학교를 지양하는 정책에 따라 교육여건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거주의 자유가 있는 만큼, 가까운 지자체인 울산과 포항에서 거주하는 직원들이 많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른바 빨대효과를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빨대효과는 문화와 교육 등 자녀들의 질 높은 생활환경을 위해 직장을 따로 하고 대도시로 거주지를 이동하는 현상으로 실제 고속도로나 교량이 세워지면 인구가 인근 대도시 흡수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부산~울산 고속도로 건설 이후 울산의 인구가 5만 여명이 줄었고 거가대교 개설 후 거제시 인구도 4만 여명이 줄어든 사례가 있다.
이 같은 문제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경주에서 일을 마치면 울산과 포항에서 거주하며 소비가 이뤄짐에 따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물론 인근 지자체에서도 이 같은 특수효과를 위해 시책을 마련하기 때문에 경주시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고 경주시 모 의원은 지적했다.
상공계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시가 대책마련을 해 줘야 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시 또한 이 같은 부분이 지연됐고 숙소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난을 사 왔다. 여기에다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이 자사고를 지양하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양식 시장 신중론으로 입장 선회
한수원은 올 연말까지 서울 인력 700여 명을 경주로 이동시킬 계획이었다.
지난 1월 직원 가족들이 거주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주거시설도 확보해 올 연말 내 모두 경주로 이전을 완료하겠다던 최 시장의 입장도 거짓이 된 지 오래다. 올 연말 근무는 고사하고 본사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공간을 확보도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경주 신사옥이 2015년 완공되지만 그 전에 임시사옥을 마련, 직원들이 경주에서 근무토록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 같은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고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시의회가 나선 것이다.
최 시장은 최근 사무실과 숙소 등이 준비되지 않아 본사 이전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경주시는 이 같은 문제로 시의회와 수차례 논의했으나 의회 내에서 의견이 분분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임시사옥·주택 여건 등 직원이 판단
올해 최양식 경주시장은 7월 2일 경주시의회 예산특별위원회 개최를 앞둔 6월 26일 간담회를 개최해 최 시장에게 한수원 본사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민선5기 3주년을 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시의회에서 부시장이 대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 정주여건 등을 따져 묻자, 대해 부시장은 진땀을 흘러야 했다.
올 연말까지 경주로 옮기기로 했지만 기대한 파급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전 시기를 두고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임시사옥과 정주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늦더라도 제대로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과 예정대로 연말까지 경주로 터전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한수원은 계획대로 서울 직원들이 올 연말까지 경주에서 근무토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정주여건 등을 내세워 아직 협의 중에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본사 사옥을 경주에 이전하는 건축적 행정업무가 승인된 것이지 아직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노조와의 협의가 계속 중행 중이고 최종 주거지에 대한 판단은 근로자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현재 210여명의 직원이 경주에 내려와 있고, 서울에는 직원 900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