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靑馬)가 긴 갈퀴를 휘날리며 바람처럼 질주하기 시작하는 갑오(甲午)년, 민족 최대의 으뜸 명절 설이다 새아침 설 명절 첫날의 햇살은 너무나 찬연하고 눈이 부시다. 밝은 빛, 상서로운 기운이 온 누리에 환하다. 원단(元旦)에 느끼는 햇살의 역동성은 우리에게 무한한 희망을 안겨준다.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설렘으로 가슴 벅차게 한다. 대망의 새해엔 환희와 희망, 감동만이 가득하길 바라고 싶다. 그래서 나라가 평화롭고 우리 민족이 모두 행복했으면 한다. 또 가난하고 아픈 사람, 어렵고 불행한 사람에겐 행운이 찾아오면 좋겠다. 새해 설날아침 이 같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도록 기원해 본다.그러나 우리의 이런 바람과 달리 올해는 우리에게 도전과 시련의 한해가 될 수도 있다. 새해를 덕담으로만 시작하기엔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 일 년에 몇 없는 황금휴가로 생각해 많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설날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기다려져야 하는 설날이 꺼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의 바로 ‘부담을 주는 덕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 훈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설날에 부모님과 친인척을 찾아 가는 것을 점점 꺼리게 되고 어떻게 하면 설날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명절 증후군에 빠진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덕담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미리 알아 두는 것도 좋다.
우선 상대방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득보다 실이 많은 다소 부담스러운 덕담은 무엇일까. 특히, 직장이 없거나 얻으려는 사람에게 직장이 어디인지? 혹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묻거나 미혼자에게 결혼을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것은 상대를 곤혹스럽고 불편하게 만들수 있어 삼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음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아픈 부분을 자극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조금 궁금하더라도 상대방의 아픈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는 언급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또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에게 경사가 있을 경우에도 조심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행동일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에 힘들고 비교적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무거운 마음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간단한 덕담이라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예컨대, 직장을 잃은 가장에게 “많이 힘들겠군, 가족을 생각해서 힘을 내”와 같은 말은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상대를 측은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는 마음의 짐을 덜어 주는 가벼운 말을 건네야 할 것이다.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올해는 살 좀빼서 시집가라.”거나 “올해는 꼭 취직해서 여자 친구 사귀어라.” 같은 말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 그냥 포근하게 한번 안아주거나 어깨나 등을 한 번 두드려 주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 될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듣기 거북하거나 잔소리에 가까운 덕담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흔쾌히 받아들이고 인정해 버리는 현명함도 갖자. 그냥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자리를 벗어나자.
설날은 추석보다도 더 많은 대소제절이 모이는 날이라 볼 수 있다. ‘세상 살기도 어려운데 또 같이 모여서 참 힘들겠군.’이 아니라, ‘역시 우리 집안이 최고다!’라는 마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 긍정의 마음과 함께 따뜻한 덕담을 주고 받아야겠다.
따뜻한 덕담 몇 마디를 미리 마음속에 준비하는 현명함을 갖도록하자. “ 자네는 우리 집안의 기둥감"이라거나 “우리 집안에 참 소중한 존재”, “부족함이 없구나!” , “많이 달라졌구나.” “정말 멋지다.”, “너도 그걸 알고 있구나.”, “웃음소리가 힘이 있고 건강이 넘쳐 보인다.”는 등 조금만 생각해 보면 좋은 말들이 많이 있다. 따뜻한 한 마디 말이지만 명절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 줄 것임은 분명하다.
소통 덕담을 잘 하는 사람들은, 항상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한 번 쏟아진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고, ‘관 속에 들어가서도 말조심해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한 번 더 상대와 주위를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덕담 한마디가 한해를 더욱 가치있고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으며 특히 즐거움과 슬픔을 상대와 함께 조금 더 공유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수도 있다. 설날 덕담은 ‘배려’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새해 첫날, 우리 모두 자기자리를 확실히 지키면서 스스로 할 일을 다시 한번 차분히 생각해보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져보자. 떳떳한 자존과 긍지를 바탕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나가야 한다. 역사는 노력하는 자들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