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중은행이 목표금액의 절반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출시된 ‘영세 소상공인 이차보전 프로그램’은 지난 13일까지 27영업일동안 대출 승인 기준 14개 은행에서 1조5792억원(6만4173건)이 공급됐다. 목표치인 3조5000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은행연 관계자는 “12월 31일까지 계획된 접수기간과 3조원 수준의 공급목표액을 고려할 때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이 실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1일부터 실시된 1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신용등급 1~3등급 대상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3조5000억원) △4~6등급 대상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5조8000억원) △7등급 이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긴급자금 대출(2조7000억원)으로 나누고 있다. 어느 곳에서든 연 1.5% 금리가 적용된다.이 중에서 중신용자 대상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은 지난달 말 접수를 마감했다. 소진공 긴급대출도 지난 6일 종료돼 정부가 최근 재보증 한도를 늘렸다. 3개의 공급채널 중 시중은행만 대출 실행 속도가 더딘 셈이다.은행권에서는 상품을 설계할 때부터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차 금융지원에서 시중은행이 담당한 이차보전 대출은 고신용자만 대상으로 한 데다 1.5% 금리가 적용되는 기간이 1년으로 중신용자(3년)와 저신용자(5년) 대상 대출상품보다 짧은 편이다.은행 입장에서는 일부 이자만 정부가 보전해주고 부실은 고스란히 은행 몫인 대출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이유가 없기도 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차 때 일부 이자만 보전해주고 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은행이 가져가라고 하니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유인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1차 때 기업은행과 소진공 대출을 받은 분들이 있어 2차 때도 은행에서 대출 신청이 많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이런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실적이 저조한 은행을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대구은행은 18일부터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10조원 규모로 중신용자 기준 건당 1000만원씩 3~4%대 수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만기는 5년(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