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 건설현장 소음으로 인근 상점 등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관할 구청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중구 동산동 438번지 일원 6만238㎡에서는 지하 3층, 지상 38층 규모 아파트 302세대와 오피스텔 27호를 짓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착공했으며 2021년 10월 준공 예정이다.문제는 인근 시민들이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공사장 옆에서 작은 결혼식이 가능한 웨딩숍을 운영하는 A씨는 “주말에도 계속되는 공사장 소음으로 예식 등 계약을 취소한 것만 여러 번”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음을 견디지 못해 여러 차례 구청에 연락하고 민원을 넣었다”며 “하지만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도착해 소음을 잴 때마다 근소한 차이로 주간 공사장 소음 기준인 70㏈을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답답한 마음에 직접 장비를 구해 소음을 재려고도 해 봤지만 이는 효력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손님도 응대해야 하는데 쉬지 않고 민원을 넣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라고 하소연했다. 암석 지반을 깨는 터파기 공사로 발생하는 진동도 문제다. A씨는 “드레스 대여 등 상담을 하는 고객들이 ‘멀미가 나 있을 수가 없다’며 괴로움을 표현한 적도 있다”며 “구청에 이야기했지만 ‘진동 측정 장비가 없어 다른 데서 빌려야 한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인근 사찰도 구청에 여러 차례 소음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웨딩숍처럼 사람이 자주 오가지 않고 음악도 틀지 않다 보니 공사 현장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사찰 관계자는 “최근 두세 달 사이 소음이 더 심해졌다. 절에 오는 신도들이 이곳에서 생활이 가능하냐고 물어볼 정도”라며 “구청은 공사 허가가 난 상황에서 뾰족한 수가 없다고 대응하니 답답하다”고 했다.그러나 중구 측은 ‘소음이 기준치를 넘지 않는다’고 원론적인 답만 내놓을 뿐이다.소음 관리를 담당하는 중구 환경자원과 관계자는 “최근 웨딩숍 소음 측정에서 64~65㏈이 나왔다”며 “문의가 있으면 바로 현장에 가 소음을 잰다. 다른 민원이 겹치거나 웨딩숍 측 행사가 있을 때 즉각 현장에 가지 못할 뿐”이라고 답했다. “진동 측정 역시 민원인이 원한다면 다른 기관에서 장비를 구해 실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