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들녘에 농업대전환 특구바람이 불고있다.
기후위기·인구감소·디지털전환 같은 급박한 변화는 농업·농촌에도 시대적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격변하는 사회 속 미래에 대비한 농업의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식량작물 규모화를 통한 공동영농과 특화작목 R&D 기술혁신을 통한 정밀 영농으로 경북 농업 대전환 모델을 다양화 한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 대전환은 돈 되는 농사를 통해 지방 소멸을 극복하는 혁신적인 대응법으로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농업 예산 1조원 시대
경북은 농도 1번지다.
경북도는 2024년을 첨단·규모화, 기술혁신 이라는 세가지 혁신 가치에 중점을 두고 농업정책을 펼친다.
농가소득의 증대를 위한 농업대전환의 시대다.
경북도는 `미래형(다축형) 사과원`으로 대대적 생산구조를 개편, 사과농업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다축형 사과원은 줄기 여러 개가 평면으로 자라 열매에 골고루 햇빛을 쬘 수 있고
농기계 동선도 확보할 수 있는 다축형 사과나무를 재배하는 과수원이다.
다축형 사과원을 확대, 또 한 번의 과수 혁명을 꿈꾼다.
도는 농촌의 난개발·도농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농촌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농촌공간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선도농업인의 핵심 생산기술과 유통 비법을 공유, 기술혁신과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멈춤 없는 농업혁신을 하고있다.
논업문야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는다.
2년 연속 농업 예산 1조원 시대를 이어가며 ‘경북농업 대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도는 2024년 농축산유통국 소관 사업에 지난해 대비 130억원 증가(1.3%)한 1조481억원을 투입한다.
도 전체 세출예산(일반회계) 11조1193억원의 9.4%를 차지하는 액수다.
도는 ‘경북농업 대전환’ 3년차를 맞아 △농가 소득·경영 안전망 구축 △농식품 수출 확대 △스마트·친환경농업 육성 △원예·특작시설 현대화 △농촌개발⋯기반 정비 △축산·동물 방역 강화 등 6개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자한다.
▣기업형 농산업으로 발돋움
경북도 농업대전환 들녘특구가 개별 영농에서 기업형 농산업으로 발돋움한다.
식량작물을 기반으로 규모화 공동영농을 통한 소득증대와 경북형 농산업 혁신모델의 비전을 선보인 농업대전환 ‘들녘특구’프로젝트.
특화작목을 기반으로 한 R&D 기술혁신 농업대전환으로 확대된다.
지난해부터 2년간 추진되고 있는 들녘특구는 규모·기계화를 통해 식량작물 이모작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있다.
지역별 마을 자원과 연계한 6차산업 고도화를 통한 1특구-1특화마을 혁신모델 4개소(포항·경주·구미·울진)를 추진하고 있다.
특구별 농지를 100ha 이상 규모화하고 벼농사 일모작에서 콩과 밀, 벼와 조사료 등 이모작으로 전환해 생산 소득을 기존 벼농사(2,000원/3.3m2)보다 2배 이상 높였다.
가공·유통 등 6차산업 적용으로 농가 소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금은 참여 농가에 추가 배당한다.
올해는 들녘특구 모델 다양화와 새로운 소득증대 모델을 구축한다.
경북 대표 특화작목에 정밀영농 신기술을 적용한 생산성 향상 모델로 문경 오미자, 경산 복숭아, 영양 고추, 칠곡 참외 등 특화작목 들녘특구 4개소를 추가 조성한다.
특화작목 들녘특구로 선정된 작목은 경북 대표 특화작목으로 참외는 재배면적 4000ha에 생산량 18만8000톤으로 전국의 94%를 차지한다.
복숭아는 1만ha에 10만1000톤 생산으로 전국 53%, 오미자는 1000ha에 3000톤으로 전국 51%, 건고추는 8000ha에 1만7000톤으로 전국 25%를 점유하고 있다.
▣농업대전환 새로운 모델 구축
특화작목 들녘특구에는 경북농업기술원 특화작목연구소에서 개발한 신기술이 적용된다.
정밀영농과 기술혁신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한 소득 2배 달성으로 경북 농업대전환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한다.
문경 오미자 들녘특구에는 서리 및 저온 피해에 강한 품종으로 봉화약용작물연구소 개발 신품종‘썸레드’를 보급한다.
특허등록된 친환경 생분해 유인망 보급으로 유인망 제거 노동력 90% 이상 절감을 통해 생산성을 1.7배 향상시킨다.
경산 복숭아 들녁특구는 최근 사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로 확산되고 있는 다축형 평면 재배 방식을 복숭아에 도입한다.
스마트 무인방제 등 생력화 기술을 적용한 모델로 청도복숭아연구소와 현장실증연구를 통해 전정 등 노동력을 30% 절감하고, 생산성은 2.3배 향상시켜 나간다.
칠곡 참외 들녁특구는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서 개발한 참외 포복형 양액재배 기술을 적용한다.
전국 최초로 특허 등록한 담배가루이 포획기를 활용해 고온기 가장 문제가 되는 해충인 담배가루이를 친환경적으로 방제, 방제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성이 1.8배 이상 향상되는 모델이다.
영양 고추 들녁특구는 ICT를 적용한 스마트 공동육묘와 영양고추연구소에서 개발한 총채벌레 종합방제체계를 적용한다.
육묘기부터 칼라병에 안전하고 균일한 고추묘 공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장마기뿐만 아니라 고온기에도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는 고깔형 하우스 비가림 재배를 통해 생산성을 3.3배 향상시킨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 8일 특화작목 들녘특구 추진 업무협의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특구 조성에 들어갔다.
농업기술원 특화작목연구소-시군농업기술센터-특구단지 협의체를 구성했다.
특화작목별 R&D 신기술 집중 기술지원으로 경북 농업대전환의 새로운 소득증대 모델을 만든다.
▣경주시, 의성군, 농업정책 최고
지난해 경북에서 `지방시대 대전환` 정책을 가장 잘 시행한 곳은 경주시와 의성군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도는 2023 도정성과 우수시군 및 우수부서에 시상했다.
2023년도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 결과 도정의 핵심 시책이었던 `지방시대 대전환`을 가장 성공적으로 추진한 곳으로 경주시, 의성군 등 9개 시군과 농업정책과 등 9개 부서가 선정됐다.
시군평가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국정과제 주요지표로 구성된 정부합동평가 실적과 일자리 창출, 투자유치 등 민선 8기 도정 역점시책 추진실적을 합산해 이뤄졌다.
부서평가는 도청 내 108개 부서들을 대상으로 부서를 대표하는 423개의 성과지표에 대한 정량평가에 신규시책 개발, 규제 개선 등에 대한 정성평가를 더했다.
도는 약 3개월간의 자료수집과 성과분석, 정부 공식 통계자료와 비교·검증을 거쳐 우수시군과 우수부서를 선정한 후 경북도 성과평가위원회의 심의·의결로 우수 시군과 부서를 확정했다.
시군평가 최우수 시군에는 경주시와 의성군이 선정됐다.
경주시는 정부합동평가의 지역경제와 지역혁신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영유아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치료 지원, 24시간 영유아 응급진료센터 등 안심할 수 있는 임신·출산 환경조성과 해안길 비치코밍, 잔반제로 계몽운동과 같은 자원봉사 활성화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의성군은 정부합동평가의 지역개발과 문화체육, 환경산림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코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다함께돌봄센터가 교육부의 방과 후 돌봄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행정력을 보였다.
부서평가에서는 농업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농업정책과가 차지했다.
농업정책과는 저출생과 고령화, 인력유출까지 삼중고에 직면한 농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가주주형 공동영농모델인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을 조성하고 작년 첫 수확을 했다.
문경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성공사례를 창출하며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표준모델을 정립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시상식에서는 대형 국책사업이나 국비예산을 많이 확보했던 부서가 우수부서로 선정됐던 과거와 달리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들녘특구, K-U시티 프로젝트 등과 같은 경북만의 정책을 구상하고 시행한 부서들이 우수부서로 선정됐다.
이철우 지사는 "올해 도정의 핵심 어젠다는 `저출생과의 전쟁`"이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과감하고 참신한 정책들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대역사를 함께 써가자"고 당부했다.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