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출경기는 선박·가전제품·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58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을 조사한 결과에 내년 1분기 EBSI는 전분기(101.8)보다 소폭 높아진 102.9를 기록했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다.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1분기 중 수출상담과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수출채산성과 수출단가, 수출상품 제조원가 여건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선박(EBSI 125.0), 가전(116.7), 자동차(101.5)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은 내년 세계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겠다. 가전 업계는 프리미엄 가전 수요와 신흥시장 수요 증가로 수출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도 글로벌 시장 수요증가와 자유무역협정(FTA)체결 확대, 해외 마케팅 강화 등으로 수출전망이 밝다.
반면, 수산물(82.4) 부문은 올해 4분기보다 수출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진단됐다.
한편 내년 1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는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0.9%)`가 뽑혔다. 그 외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6.6%), 원재료가격 상승(16.6%)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심혜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며 내년 수출경기는 비교적 양호한 출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적 리스크와 엔저에 따른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 등 불안요소가 있으니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