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기술원이 `들녘특구 조성`을 위해 경북의 농업을 개별 영농에서 기업형 농산업으로 대전환한다.
`들녘특구`는 민선 8기 이철우 경북지사의 농업대전환 핵심과제다.
농기원은 `밀 밸리 특구`는 구미시 도개면, `식량작물 특구`는 포항시 흥해읍과 경주시 천북면, `경축순환 특구`에는 울진군 평해읍을 선정해 혁신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경북도가 역점 추진하는 농업대전환의 핵심과제인 들녘특구가 2년 차 고도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지방시대를 선도한다.
지방소멸을 극복할 경북형 농산업의 혁신모델이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들녘특구 특화마을이 청년이 돌아오고 정착해 저출생 등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방시대 농촌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들녘특구` 4곳에 2년 간 총 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이모작 생산 기반 마련
지난해 들녘특구는 공동영농의 규모화와 기계화를 통해 농가소득 2배 달성을 위한 이모작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특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유통, 체험·관광 등 6차산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농가와 도시 근로자의 소득이 59% 격차가 나고 저출생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지방소멸은 가속화 되고 있다.
농촌 공간의 재정비와 농산업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1특구-1특화 마을 4곳을 조성한다.
특화마을은 들녘특구가 조성된 지역 관광자원과 농촌 힐링 공간 등 마을 특화자원을 발굴, 특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해 전략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6차산업을 진행한다.
지난 2일 현장 견학을 시작으로 특화마을 운영 사례 파악과 특구별 특색있는 마을 모델 도입 방안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갔다.
구미 밀밸리 특구는 지역 관광지 초전지와 특구빵 베이커리를 연계한 빵지순례 프로그램으로“지음밀愛 빵마을”을 조성한다.
특구에서 직접 재배한 우리밀을 경북에 최초로 도입한 전문 제분시스템에서 고품질의 밀가루로 가공한다.
가공한 밀가루로 지역 베이커리에서 제품화한 우리밀 특구빵을 맛보고 체험하며 한옥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포항 식량작물 특구는‘청창농 공休마을’을 조성해 초보 청년농업인이 공동영농 현장경험을 익히는 배움과 쉼터를 제공한다.
경주 식량작물 특구“豆근豆근 콩마을”은 콩 가공·요리를 통한 무한변신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을로 만든다.
울진 경축순환 특구는 양질 조사료 순환농업 및 해파랑길 경관작물 農뷰 관광을 즐기는“저탄소 牛리마을”로 조성된다.
▣들녘특구 6차산업 접목 소득 창출
경북농업기술원은 이모작 규모화와 기계화 공동영농은 기상환경, 토양조건 등 재배환경에 따라 소득향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구별 6차산업 맞춤형 융복합으로 공동영농 단지를 마을과 연계한 농산업 공간으로 전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소득을 동시에 높여 나간다.
1특구-1특화마을에 대한 경영분석을 실시해 특구별 마을 모델을 완성한다.
지역별 농업 여건에 적합한 들녘특구 모델을 체계적으로 확대 적용해 나간다.
들녘특구는 식량작물 이모작과 6차산업을 접목해 소득을 창출한다.
참여하는 농업인의 유형에 따라 소득을 배당하는 경북 농업대전환의 주주형 공동영농 특화모델이다.
농지를 완전히 위탁해 공동체가 관리하는 ‘농지위탁형’, 농지에 대한 주요 농작업 등을 공동체가 대행하는 ‘영농대행형’, 농지와 함께 공동영농에 참여하는 ‘농지경영형’, 그리고 농지 없이 공동영농에 참여하는 ‘경영참여형’이 있다.
특구별 공동체의 경영 소득에 따라 농지위탁형은 평당 2천 원~3천 원의 소득을 배당받고 나머지 유형은 생산물 소득과 공동영농 참여도에 따라 배당받는 형식이다.
2013년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67.2㎏에서 지난해 56.7㎏으로 떨어졌으나, 제2 주곡인 밀의 자급률은 1% 수준에 머물러 식량 수급 불균형 해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식량작물 특구’경주
경주시는 개별 농가 중심의 농업에서 규모화된 공동체 중심의 농산업으로 전환하고, 농업에 첨단 과학을 접목시켜 기계화단지를 조성하는 들녘특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천북면은 136농가가 100ha에 벼와 콩 재배 후 밀과 조사료를 재배한다.
이 곳은 청년농업인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조사료 영농대행과 경북도 육성 콩 신품종 `두리` 활용 가공 및 농촌 체험으로 청년농업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높이게 된다.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조성을 위한 농업인 역량강화 아카데미 교육을 10개 읍면동 현지 순회교육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4월 경북도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24년까지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천북면 일대 104㏊에 콩, 벼와 밀, 조사료 등 이모작 재배 단지화를 비롯해 생산기반시설, 가공체험장을 조성한다.
농업인 역량강화 아카데미 교육은 농업대전환 공동체 육성, 벼+조사료 2모작 재배기술, 우리밀, 가루쌀 소개 등 다양한 교육내용으로 펼쳐진다.
시는 들녘특구 공동체 의식을 농업인에게 함양시켜 우수공동체를 육성으로 지역에 맞는 사업모델을 발굴해 농업인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방법을 찾는다.
▣포항시, 들녘특구 조성
포항시 흥해읍에 있는 흥부영농조합법인은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 20억 원을 확보, 25ha에 논콩을 재배하는 등 쌀 과잉생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작물 재배에 앞장서고 있다.
논콩은 밭콩 대비 수량이 많고 대규모 기계화 재배가 가능하다.
농가소득증대와 콩 자급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원활한 생산과 품질 개선을 위해 파종 및 생육 초기에 병해충 관리, 배수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경북농업대전환 들녘특구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논콩 재배기술 교육과 논콩 선도 법인인 상주나누리영농법인 벤치마킹을 진행하는 등 초기재배관리를 지원한 바 있다.
흥부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향후 논콩 후작으로 보리 등 맥류를 재배해 100ha 이상의 이모작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종욱 흥부영농조합법인 대표는"들녘특구의 농지 투자라는 획기적인 발상과 기계화된 공동영농이라는 모델은 많은 청년들이 경북에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경북농업을 바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기혁 기술보급과장은 “들녘특구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포항농업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흥부영농조합법인이 재배뿐만 아니라 유통·가공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우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 밀 밸리 특구
구미시 도개면은 90농가가 120ha에 콩 수확 후 밀과 양파를 재배하는 이모작을 한다.
이모작을 하면 특구단지 공동영농 소득은 22억5100만 원으로 벼만 재배했을 때보다 2.5배 높아진다.
1ha당 농가소득은 벼 단작보다 콩과 밀 이모작은 1507만 원으로 2배, 콩과 양파는 3602만 원으로 4.9배 높아진다.
구미시가 밀·콩 이모작 재배로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식량 대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부터 5년간 50억원을 투입하는 식량 대전환 사업이다.
시는 23억원을 들여 △165㎡ 규모의 밀 제분시설 △100㏊ 면적의 밀·콩 재배단지 △165㎡의 밀 체험장 △20㏊의 국립종자원 밀 종자 씨받이밭 조성 등을 통해 쌀 생산을 밀·콩 이모작 재배 정책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밀 산업 시범 밸리 △들녘 특구 시범단지 조성 △논 이모작 시범 생산 △제빵에 적합한 우리 밀·콩 품종(백강, 황금알) 도입으로 재배 표준화, 우리 밀·콩가루의 고급화 사업도 병행한다.
지난해 5월 구성한 구미시 우리 밀 발전협의체는 제분된 밀가루를 짧은 시간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10월 구미 푸드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우리 밀 제품을 선보인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밀·콩으로의 식량 대전환은 생산 농가 수익 창출과 생산·소비자 단체가 상생할 수 있는 농촌 부자 사업"이라고 말했다.
▣울진 `경축순환 특구`
울진군 평해읍은 경축순환 특구다.
180농가가 120ha에 벼와 콩 재배 후 밀과 조사료를 재배한다.
조사료 열풍건조시스템을 도입, 연간 1440t의 양질의 건초를 생산, 20kg 소포장으로 유통시키게 된다.
울진군은 농촌인구 노령화 극복, 농가소득 증대,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위해 2027년 까지 65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농업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군은 △유기종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 △유기농 에듀캠프 △경춘순환 들녘특구 △스마트팜 표고버섯 재배단지 조성 등과 △대형저온저장고 및 저온유통센터 건립사업 등을 한다.
평해읍 월송들 일대 경축순환 들녘특구 조성사업은 사업비 약 20억 원으로 트랙터, 파종기, 휴립복토기, 선별기계 등 생력화 기계장비를 지원,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이 사업은 수도작(벼)에서 콩, 밀, 조사료, 양파, 감자 등으로 전환해 소득을 2배 이상 올리고 기계화를 통한 노동력 절감을 목적으로 추진한다.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