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농기원)이 올겨울 잦은 비와 따뜻한 날씨로 병해충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농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올겨울은 평균기온이 2.3도 평년(0.6)보다 1.7도 높았고 강수량은 162.7㎜로 평년(71.3)보다 91.4㎜(228.2%) 많았다.
이상기후로 노균·탄저병,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주요 병해충 발생이 빠르고 발생량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월동 해충은 겨울철 고온이 지속되면 부화시기가 5~10일 빨라지고 개체수도 많아진다.
최근 한 달 일조시간은 152시간으로 평년(177.6)보다 25.6시간 적어(85.6%) 시설재배 작목인 오이, 딸기, 참외 등에서 잿빛곰팡이병, 노균병 등의 발생률이 높아 철저한 관리와 방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월동 병해충 방제를 위해선 지난해 병해충이 많았던 재배지에는 낙엽, 과실 등 잔재물을 제거하고 기계유제,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해 발생 밀도를 줄여야 한다.
사과, 배, 포도 등의 과수는 줄기 껍질을 제거하면 깍지벌레, 응애 등 월동 해충의 밀도를 낮출 수 있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겨울 평년보다 따듯한 날씨와 많은 비로 주요 병해충 발생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속적인 예찰과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용 기자